며칠 전 유튜브에서 우연히 '역사 왜곡' 관련 영상을 봤어요. 댓글창은 이미 전쟁터가 되어있더라고요. 누군가는 "역사적 사실이 이런데!"라며 격분했고, 또 다른 누군가는 다른 의견으로 반박했죠.
문득 궁금해졌어요. '역사적 사실'이라는 게 도대체 뭘까? 같은 사건을 두고 왜 이렇게 다른 해석이 나오는 걸까? 이런 고민을 안고 도서관에서 발견한 책이 바로 E.H.카의 '역사란 무엇인가'였습니다.
🔍 한 줄 사용 설명서
제목: 역사란 무엇인가
지은이: E.H.카 | 옮긴이: 길태현
출판사: 까치
읽는 데 걸린 시간: 2주 (하루 30분씩)
📚 "이거 완전 사극 뒷담화 듣는 느낌인데?"
처음에는 좀 당황했어요. 역사학 책인데 철학책 읽는 것 같았거든요. 그런데 몇 페이지 읽다 보니까 이게 웬걸, 마치 역사 드라마의 메이킹 필름을 보는 것 같았어요. 우리가 알고 있는 역사적 사실들이 어떻게 '역사적 사실'이 되었는지, 그 뒷이야기를 들려주거든요.
🤔 내가 역사에 대해 오해하고 있던 것들
솔직히 말하면, 전 역사를 그냥 '과거에 있었던 일들의 목록'이라고 생각했어요. 시험 볼 때 연도랑 사건만 외우면 되는 줄 알았죠. 근데 이 책은 달랐어요.
- ✓ "역사는 과거와 현재의 끊임없는 대화다"
→ 어제 있었던 일도 사람마다 다르게 기억하는데, 하물며 100년 전 일은? - ✓ "모든 역사는 현재의 역사다"
→ 우리가 지금 관심 있는 것들이 과거를 보는 렌즈가 된다는 거죠
💡 읽으면서 가장 충격받은 부분
"역사가는 자신이 발 딛고 있는 시대의 자식이다"라는 구절에서 정말 쎄했어요. 지금 우리가 보는 역사책도 어쩌면 100년 후에는 완전히 다르게 해석될 수 있다는 거잖아요? 마치 SNS에서 5년 전 내 게시글을 보는 것처럼요. 그때는 멋있다고 올렸는데, 지금 보면 좀 민망하잖아요.
📖 진짜 추천하는 읽는 방법
솔직히 말씀드리면, 처음에는 좀 힘들었어요. 첫 50페이지에서 세 번이나 포기할 뻔했거든요. 근데 이렇게 읽으니까 좀 수월해졌어요.
- 1. 뉴스 하나 보고 시작하기
→ 요즘 핫한 역사 논쟁거리 하나만 찾아보세요. 몰입감이 다르더라고요. - 2. 소리내서 읽기
→ 특히 카가 교수들 비꼬는 부분 - 3. SNS에서 역사 논쟁하는 글이랑 비교하면서 읽기
→ 80년 전 책인데 현재 댓글창 수준 설명하는 듯
🎯 이런 분들은 읽으시면 안 될 것 같아요
- - "팩트만 쏙쏙 뽑아서 알려줘!" 하시는 분
- - 1시간 안에 읽고 끝내고 싶으신 분
- - "역사는 꼭 하나의 진실만 있어야 해!" 라고 믿으시는 분
솔직히 이 책 읽고 나서도 여전히 역사는 어려워요. 근데 이제는 그게 당연하다는 걸 알게 됐어요. 유튜브 댓글창에서 역사 논쟁하는 걸 보면, 이제는 "다들 카의 '역사란 무엇인가' 한 번만 읽어봤으면..." 하는 생각이 듭니다.